[기록에서 실천으로 · 14회] 멈추지 않는 베틀: 공동체라는 삶의 옷감을 짜는 법

멈추지 않는 베틀: 공동체라는 삶의 옷감을 짜는 법
공동체적 삶의 옷감을 끝없이 날실과 씨실이 짜고 다시 짜기 위해 베틀의 실통을 연달아 움직이도록 해야 하는 것
하나의 견고하고 아름다운 옷감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두 종류의 실이 필요하다. 세로 방향으로 팽팽하게 중심을 잡는 날실과, 그 사이를 가로지르며 빈틈을 메워가는 씨실이다. 이 두 실이 서로 교차하며 얽히는 과정 없이는 결코 단단한 직물을 만들어낼 수 없다. 우리의 삶 또한 이와 같다. 특히 우리가 지향해야 할 공동체적 삶은 단순히 모여 있는 상태를 넘어, 끊임없이 날실과 씨실이 교차하며 새로운 무늬를 만들어가는 역동적인 과정이어야 한다.

공동체를 구성하는 기본 원리는 베틀 위에서 이루어지는 직조 작업과 닮아 있다. 날실이 공동체의 변하지 않는 가치나 전통, 혹은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근간을 상징한다면, 씨실은 그 사이를 유연하게 흐르며 변화를 만들어내는 구성원들의 활동과 새로운 관계들을 의미한다. 날실만 존재한다면 그것은 그저 팽팽한 줄에 불과하며, 씨실만 존재한다면 형태를 유지할 수 없는 무질서한 실타래가 될 것이다. 공동체가 진정한 생명력을 얻기 위해서는 이 두 요소가 서로를 지탱하며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이 과정이 단 한 번의 움직임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첨부된 생각메모에서 강조하듯, 공동체적 삶의 옷감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베틀의 실통이 연달아 움직여야 한다. 이는 직조가 멈추지 않는 연속적인 행위임을 뜻한다. 한 번 짜인 옷감이 완성되었다고 해서 모든 활동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끊임없이 날실과 씨실을 다시 교차시키며 기존의 무늬를 수정하고 새로운 결을 만들어내야 한다. 시대의 변화와 구성원의 성장, 그리고 새로운 가치의 유입에 따라 공동체의 옷감은 계속해서 다시 짜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속적인 움직임'은 공동체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정체된 공동체는 낡은 옷감처럼 해지기 마련이다. 반면, 실통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공동체는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새로운 무늬를 생성하며 더욱 견고해진다. 이는 구성원 간의 지속적인 소통, 새로운 관계의 형성, 그리고 기존의 가치를 현대적 맥락에서 재해석하려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결국 공동체란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끊임없이 짜여가는 과정 그 자체다. 날실과 씨실이 쉼 없이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무수한 궤적들이 모여 공동체라는 거대한 직물을 형성한다. 우리는 베틀의 실통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낡은 것을 걷어내고 새로운 실을 엮어 넣으며, 어제보다 더 단단하고 아름다운 삶의 옷감을 짜 나가는 역동적인 움직임이야말로 우리가 공동체 안에서 수행해야 할 가장 숭고한 과업이다.

댓글 쓰기

가장 많이 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