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에서 실천으로] 살아있는 시인의 노래

살아있는 시인의 노래: 획일화라는 이름의 침묵에 저항하며


세상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정해진 규격에 맞출 것을 요구합니다. 효율성이라는 잣대 아래 개인의 고유한 색채는 무채색으로 희석되고, 사회가 정해 놓은 성공의 지표와 안정적인 직업의 틀 안으로 스스로를 밀어 넣으라고 종용합니다. 이러한 거대한 흐름 속에서 우리는 마치 '죽은 시인의 사회'에 놓인 학생들처럼, 각자의 내면에 잠든 뜨거운 목소리를 억누른 채 규격화된 정답 만을 외우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진정한 삶은 주어진 틀에 순응하는 안락함 속에 있지 않습니다. 만약 우리가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직업을 선택하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위치에 오르기 위해 자신을 소모한다면, 그것은 살아있으나 죽어있는 상태와 다를 바 없습니다. 진정한 소명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계급이나 명칭이 아니라, 내 안에 이미 심겨 있는 고유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것을 세상 밖으로 꺼내놓는 용기에서 시작됩니다.


나는 나 자신을 '살아있는 시인'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여기서 시인이란 단순히 문학적인 글을 쓰는 사람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시인이란 삶의 모든 순간에서 신이 부여한 경이로움을 발견하고, 획일화된 사회적 규율이 규정하지 못하는 나만의 언어로 존재의 가치를 노래하는 사람입니다. 세상이 정해놓은 '견딜 만한 수준'의 안락함에 안주하여 영혼의 감각을 마비시키는 대신, 때로는 불안하고 때로는 위험할지라도 나만의 진실된 목소리를 내뱉는 자가 바로 시인입니다.


모든 직업에는 저마다의 소명이 깃들어 있습니다. 누군가는 정교한 기술로 세상을 이롭게 하고, 누군가는 따뜻한 돌봄으로 생명을 지탱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일이 사회적 위계의 어디에 위치하느냐가 아니라, 그 일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얼마나 '시적인가' 하는 점입니다. 획일화된 틀을 거부하고 나만의 고유한 리듬을 찾는 과정은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때로는 이해받지 못할 수도 있고, 때로는 사회적 기준에서 뒤처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깨어있는 영혼은 압니다. 껍데기뿐인 화려함보다 투박하더라도 진실된 나의 목소리가 더 가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세상의 규격에 나를 맞추는 일을 멈출 때, 비로소 우리는 각자에게 허락된 고유한 빛을 발하기 시작합니다. 나는 오늘도 획일화라는 거대한 침묵에 저항하며, 내 삶이라는 백지 위에 하나님이 그려 넣으신 가장 '나'다운 문장들을 한 줄씩 써 내려가고자 합니다. 그것이 바로 내가 이 땅에 살아있는 시인으로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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