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에서 실천으로 · 7회] 존재의 지평을 넓히는 상호작용: 사회적 성원권과 인정투쟁에 대하여

존재의 지평을 넓히는 상호작용: 사회적 성원권과 인정투쟁에 대하여

우리는 흔히 사회를 물리적인 영토나 고정된 제도, 혹은 유기체적인 생명체와 같은 객관적 실체로 인식하곤 합니다. 하지만 김현경의 저서 『사람, 장소, 환대』에서 제시된 관점에 따르면, 사회는 단순히 지리적 경계로 구분되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되는 '현상 공간'입니다. 즉, 사회란 물리적인 실체가 아니라 우리가 서로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하는가에 따라 결정되는 상호주관적인 지평인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사람'이라는 개념은 생물학적 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성원권을 획득한 존재를 뜻합니다. 누군가가 사람으로 인정받는다는 것은 그가 사회라는 장소 안에서 자신의 적당한 위치를 확보하고,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사회적 존재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특정 공간에 머무는 것을 넘어, 타인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타인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과정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사람, 장소, 환대 (김현경 p.57)
사람이라는 것은 사람으로 인정된다는 것, 다른 말로 하면 사회적 성원권을 인정받는다는 것이다. 물리적으로 말해서 사회는 하나의 장소이기 때문에, 사람의 개념은 또한 장소의존적이다. ~사회란 다름 아닌 이 공간을 가리키는 말이다. 아렌트의 말을 빌리자면, 사회는 '현상 공간'이다. 이는 사회가 고정된 지리적 경계를 갖지 않음을 함축한다. ~"네가 어디로 가든지 간에 너는 폴리스가 될 것이다." 이 유명한 말은 단순히 그리스의 식민화의 모토가 아니다. 행위와 말은 사람들 사이의 공간, 즉 언제 어디서든지 자신의 적당한 위치를 발견할 수 있는 공간을 창조할 수 있다는 확신을 이 말들은 표현하고 있다." ~그러므로 사회를 유기체나 시계, 또는 벌떼가 와글거리는 벌집에 비유하는 것은 잘못이다. 사회는 그와 같이 물리적으로 분명한 윤곽을 갖는 객관적 실체가 아니라, 각자의 앞에 상호주관적으로 존재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사회는 각자의 앞에 펼쳐져 있는 잠재적인 상호작용의 지평이다. 우리는 이 지평 안에서 타인들과 조우하며, 서로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신호를 주고받는다. 타인이 내게 '현상한다'는 말은 그가 나의 '상호작용의 지평 안에 있다'는 말과 같다. 따라서 타인의 존재를 알아보고, 그가 나의 알아봄을 알아볼 수 있도록 내 쪽에서 존재의 신호를 보내는 것은 그의 사회적 성원권을 인정하는 의미를 띤다. ~상호작용 의례는 언제나 위반과 중단의 가능성을 내포하며, 그 때문에 문화적 코드의 단순한 실행-국지적 활성화-으로 간주될 수 없다. 의례의 사슬을 구성하는 행위들 하나하나는 질문이자 요구이며, 초대이자 도전이다. 말하자면 그것들은 '인정투쟁'의 계기들을 구성하는 것이다. 사회의 경계는 이 나날의 인정투쟁 속에서 끊임없이 다시 그어진다.

우리는 일상적인 상호작용 의례를 통해 이러한 사회적 성원권을 확인합니다.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이어가며, 서로의 눈빛을 맞추는 행위들은 단순한 문화적 관습의 반복이 아닙니다. 이는 상대방이 나의 상호작용 지평 안에 있음을 확인하는 신호이자,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필사 문장에서 언급된 것처럼, 타인이 내게 '현상한다'는 것은 그가 나의 인식 범위 안으로 들어와 나와 관계를 맺을 준비가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호작용은 결코 매끄럽고 안정적인 과정만은 아닙니다. 모든 의례에는 위반과 중단의 가능성이 늘 잠재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주고받는 말과 행동은 상대방에게 던지는 질문이자 초대이며, 때로는 상대방의 존재를 시험하는 도전이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사회적 관계는 끊임없는 '인정투쟁'의 장이 됩니다. 우리는 타인으로부터 나의 존재를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며, 동시에 타인의 존재를 인정함으로써 사회적 경계를 재설정합니다.

결국 사회의 경계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매일의 상호작용과 인정투쟁을 통해 끊임없이 다시 그려지는 역동적인 선입니다. 우리가 타인에게 존재의 신호를 보내고 그들의 응답을 기다리는 과정 자체가 바로 사회를 구성하는 핵심적인 동력입니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의 환대란, 단순히 물리적 공간을 내어주는 것을 넘어 타인이 자신의 위치를 찾고 사회적 성원권을 누릴 수 있도록 상호주관적인 지평을 넓혀주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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